구름톤

세미프로젝트1_04_최종 발표와 회고

작성자 : Heehyeon Yoo|2026-02-03
# 구름톤# 세미프로젝트# OSINT# DarkWeb# 회고

GitHub: tricrawl

발표 준비

최종 발표 자료는 팀장이 만들고 발표도 팀장이 맡기로 했다. 나머지 팀원들은 각자 한 일이나 생각을 채널에 공유하는 정도로 정리됐다. 그 자체는 괜찮았다.

다만 이런 순간이 되면 늘 비슷한 문제가 생긴다. "누가 무엇을 했는가"를 정리하는 순간부터 역할 비중을 둘러싼 미묘한 긴장감이 생긴다. 대놓고 싸우는 건 아닌데 공기가 묘하게 달라진다. 그래서 팀장이나 관리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솔직히 말하면 최종 발표에서 내가 한 일이 잘 드러나지 않은 건 꽤 아쉬웠다. 아키텍처 설계부터 코어 개발까지 내가 중심을 잡은 일이 많았다. 도커 작업과 DB 마이그레이션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사람이 붙인 크롤러를 다시 손보는 일까지 결국 내 손을 많이 거칠 수밖에 없었다. 프로젝트의 기둥이 되는 작업은 대부분 내가 맡았다고 느꼈다.

물론 팀 프로젝트에서는 소통도 일이고 분업을 조율하는 것도 일이다. 문서화도 일이다. 그건 안다. 그래도 내가 몰입해서 했던 만큼 누군가에게는 그냥 가만히 있어도 흘러가는 일처럼 보였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가만 보면 아직도 이걸 학교 조별과제 정도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았다. PPT 몇 장 나눠 만들고 적당히 발표하면 끝나는 과제처럼 말이다.

하지만 세미프로젝트는 적어도 내게는 실무에 가까운 경험을 쌓을 기회였다. 실제로 돌아가는 시스템을 만들고 협업 프로세스를 몸으로 익혀보는 자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아쉽게 느껴졌다.

아무도 먼저 나설 기미가 없어서 결국 내가 팔을 걷어붙였다. 그러다 보니 나만 유난히 많이 고생한 느낌도 남았다. 결국 "세미프로젝트니까 내가 조금 더 하자" 하고 스스로를 설득할 수밖에 없었다.

개인적 성공과 팀의 실패

정리하면 개인적으로는 분명 성공한 경험이었다. Scrapy 기반 다크웹 크롤러의 설계와 구현을 해봤고 Tor 네트워크 연동도 직접 붙였다. 도커라이즈와 DB 마이그레이션도 해봤다. 대시보드 연결까지 이어서 해봤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OSINT 파이프라인의 전체 흐름을 직접 만들어봤다.

실제로 돌아가는 결과물이 나왔고 기술적으로 배운 것도 많다.
크롤러 아키텍처를 어떻게 확장 가능하게 설계하는지도 체감했고 Tor 프록시 환경에서의 네트워크 특성도 몸으로 익혔다.

반면 팀 프로젝트로 놓고 보면 실패에 가까웠다고 생각한다. 역할 분담이 애매했고 각자가 자기 영역을 주도적으로 끌고 간다는 느낌은 거의 없었다. 그나마 수준을 파악하고 모두가 기여할 수 있도록 모듈러 형태로 아키텍처를 잡아보긴 했다. 그래도 그 방식이 충분히 효과적이었는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내가 더 강하게 주도해서 끌고 갔어야 했나 생각도 해봤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팀 프로젝트라기보다 1인 개발에 사람 수만 채운 형태가 됐을 것이다. 진짜 팀 프로젝트라면 각자가 맡은 영역에서 주도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 부분이 없어서 더 아쉬웠다. 차라리 내가 팀장을 맡아 더 명확하게 밀어붙였어야 했나 싶은 생각도 조금은 남는다.

아무튼 이후에 남아 있는 세미프로젝트에서는 힘을 조금 빼기로 했다. 팀을 억지로 끌고 가기보다 내가 확실히 가져갈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파이널 프로젝트다. 그때는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하는 쪽이 더 낫다.

tricrawl은 이후 개선점을 붙여서 포트폴리오용 프로젝트로 더 키워볼 생각이다. OSINT 범위를 넓히고 알림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크롤링 소스를 더 붙이면 꽤 괜찮은 프로젝트가 될 것 같다. 지금 준비 중인 블록체인 관련 OSINT 쪽으로도 확장할 수 있을지 같이 고민해보려고 한다.